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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28

연말 연말에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거나,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새로 올 한 해를 계획하곤 한다. 군인은 훈련을 준비한다. 군인은 매번 훈련을 하는 존재이다. 최근, 북의 도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후방 구분없이 이렇게 도발이 있을 때는 긴장하게 된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니 이를 대비해서 훈련을 진행한다. 군에 갔다 온 사람들이나 군에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은 군이 큰 틀 안에서 반복되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최근에 들어오는 용사들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전역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군인은 훈련을 준비한다.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런 저런 일을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 또한 군 복무와 더불어 논문발표를 위해 부산 출장을 계획중이다.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쓸 .. 2023. 12. 16.
최선의 나 어제 동기와 저녁을 같이 먹었다. 멸치국수, 참치주먹밥, 물만두, 비빔국수, 단무지, 김치를 같이 먹었다. 비빔국수 맛이 참 좋았다. 우리는 가족이야기를 나누었다.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아버지의 이야기, 고모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삶에 모습모습에는 영광이 지나간 순간이 있었고, 또 비극적인 순간도 다녀간 시간이 있었다. 직접 그들의 삶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삶의 시간과 함께 묻어난 감정을 들은 후대인 우리는 멸치국수집에서 그 많은 시간을 나눴다. 그러다 동기가 괜스레 전생을 믿냐고 물었다. 내가 T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전생이 없는 사람도 있다면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살아간 사람들이 더 많으므로 전생을 채우고도 남는 많은 사.. 2023. 12. 9.
매일매일이 다르다 글을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서 군생활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조금은 달라졌다. 매일 똑같은 하루일 것 같지만 진정으로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비슷한 것 같지만서도 매일매일이 새롭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사람들, 같은 환경이지만 그 환경 속에서 매일 매일 다른 과제들이 떨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재미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 일을 할 때, 어떤 이들은 붙어서 같이 하고, 어떤 이들은 떨어져 나간다. 앞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리고 계획과 시장, 경제를 보고 행동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지만 지금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사업을 할 때에도 매일매일이 색다를 것 같다. 같은 날은 정말 단 하루도 없다. 매년 다가오는 생일, 매년 다가오는 신정, 추석, 크리스마스도 매번 조금씩 다르다.. 2023. 12. 8.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근래 부대에서 독감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격리를 실시하고 마스크를 쓰고, 주기적으로 환기시키고, 소독을 해도 계속 걸린다. 퇴근을 하지 말고 용사들을 계속 감시를 해야 되는 건가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대 전체에 한 번 돌아야지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독감주사도 맞추었다. 독감주사를 맞은 애들도 독감 바이러스가 뚫어버린다. 바이러스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독감이 걸리면 매번 도시락을 싸주고, 격리실 환경을 준비해주어야 하고, 관리를 위한 추가적인 행정소요가 생기며, 이전에 계획해두었던 일들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장애물이 된다. 다만 지금이 큰 훈련 기간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부대 운영에 큰 타격.. 2023. 12. 7.
육군에게 바라는 것 - 글쓰기/생각하기 연습 글을 쓰면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수와 영향을 받는 정도 중에 경중을 따져보자. 둘 중에는 영향이 크다. 많은 사람들보다도 적은 몇 사람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그렇다면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금 생각나는 것은 군에 아직 오지 않은 친구들 중 군이 궁금한 사람들이다. 둘째로 생각나는 것은 군인 남자친구 혹은 남편을 둔 민간인 여성들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군에 대해서 서술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바라는 군의 모습.. 2023. 11. 30.
공허감을 느낀다면 - 의미를 찾는 중… 군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공허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내가 여기에서 뭘 하고 있는거지?’ 오늘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하는 건 큼직하게 있고, 계속 무언갈 하고 있지만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집중이 안 되었다. 이런 생각이 마음을 적시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인생이 공허해진다.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일은 하고 있는데 돈 버는 것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 나는 그런 생각에 잠겨 괴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지 하고 다시금 내가 맡은 임무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전문가가 된 것처럼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밖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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