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기와 저녁을 같이 먹었다.
멸치국수, 참치주먹밥, 물만두, 비빔국수, 단무지, 김치를 같이 먹었다. 비빔국수 맛이 참 좋았다.
우리는 가족이야기를 나누었다.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아버지의 이야기, 고모와 이모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삶에 모습모습에는 영광이 지나간 순간이 있었고, 또 비극적인 순간도 다녀간 시간이 있었다. 직접 그들의 삶을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삶의 시간과 함께 묻어난 감정을 들은 후대인 우리는 멸치국수집에서 그 많은 시간을 나눴다.
그러다 동기가 괜스레 전생을 믿냐고 물었다. 내가 T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전생이 없는 사람도 있다면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살아간 사람들이 더 많으므로 전생을 채우고도 남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동기는 거기서 살짝 막힌 듯한 눈치였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가 이전에 다른 국가의 장수로 연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 우린 서로 원수였겠네라는 질문에 그래서 현생에선 친한거다 아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꿈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꿈에 다른 나의 삶은 평행우주에 사는 또 다른 ‘나’의 삶을 보는 거라고 했다. 나는 이를 듣고 닥터스트레인지2의 컨셉인데라고 이야기를 하며 비긋한 시나리오가 영화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
이후 나는 동기에게 평행우주에 수 많은 내가 있다면 내가 그 중에서 제일 잘 되고 싶다라고 했다. ’최선의 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기는 살짝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게 만약에 평행우주 속의 2인자가 니를 죽이러 온다면 어떻게 할거냐라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 나는 이미 다 누렸으니 괜찮다”라고 답변했고, 동기는 와 그 멋있네라고 한마디 해줬다.
오늘은 ‘atomic habit’이라는 책을 읽다가 나는 최선의 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제 내가 뱉었던 말이 나를 붙잡은 것이다. 그리고 어제 동기에게 말한 대로 ‘최선의 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최선의 나’가 어떤 상태인지 상상해야 된다고 내가 이야기했다.
‘최선의 나’를 생각할 때, 사실 이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신체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비율과 바이오 상태를 이루고, 후회가 없는 삶을 살며, 뇌에 거의 대부분을 활용하여 삶의 문제들을 거침없이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 도전 앞에 또 목표를 향해 용기있게 나아갈 수 있는 결단력을 갖춘 남자가 보이는 것 같다. 또 여러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아내, 나의 자녀들. 같이 삶의 여정을 같이하는 동료들이 내 주위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내가 모르는 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최선의 나’에 도전하는 두근거림을 선사하고 그 여정의 고통 가운데 멘토링을 해주는 내가 보인다.
정리해보았을 때, ‘최선의 나‘는 내게 주어진 것을 잘 가꾸고 잘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내 주변의 관계성을 잘 다지는 것, 나아가서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글을 쓰기에 평상시에 시답잖은 농담으로 잊혀질 대화에서도 이런 개념을 찾는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지기도 한다. 매번 최선의 나를 염두해두며 생활을 한다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기대가 되는 마음도 생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최선의 나를 생각할 때 비슷해보이는 개념으로 느낀 것 같다. 공자가 예전에 깨달은 것을 나도 깨닫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당시에도 평행우주라는 개념이 있었을까라는 또 다른 상상을 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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