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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연말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3. 12. 16.

 연말에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거나,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새로 올 한 해를 계획하곤 한다. 

군인은 훈련을 준비한다. 

 

 군인은 매번 훈련을 하는 존재이다. 최근, 북의 도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후방 구분없이 이렇게 도발이 있을 때는 긴장하게 된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니 이를 대비해서 훈련을 진행한다. 군에 갔다 온 사람들이나 군에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은 군이 큰 틀 안에서 반복되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최근에 들어오는 용사들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전역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군인은 훈련을 준비한다.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이런 저런 일을 같이 수행해야 한다. 나 또한 군 복무와 더불어 논문발표를 위해 부산 출장을 계획중이다.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쓸 기회가 찾아와 물었더니 논문 발표를 하기 위해 부산에 가게 되었다. 

 

 훈련을 준비하는 군인으로서 한해를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이에 더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하루하루 정말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만, 전역을 얼마남겨 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하루를 잘 계획해서 이행해나가는 습관을 들이고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순간의 나의 행동밖에 없기 때문이고, 조금 더 확대하면 하루 정도 내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날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군에서도 훈련 예령이 떨어지고, 훈련 준비를 하면서도 계획대로 시행되는 것이 많지 않다. 계획과 현실에서의 실상은 다를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 알기에 계획을 세울 떄, 조금은 널널이 세우게 된다. 충분히 다른 일이 생겼을 때, 완화해줄 완화제를 마련해두는 것이다.

 

 올 한해 군에서 복무하며 이것저것 배운 것이 많다. 특별히 인간관계를 배운 것 같다. 이 인간관계는 군복무(일)라는 공통분모로 묶인 인간관계이다. 처음에는 일정정도 경계를 두고자 하였다. 그래서 스스로 느낄 때 불편한 부분을 종종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하루를 돌아보면서는 내가 하루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내 환경 조성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환경을 조성을 온전히 조성할 수는 없지만 내 주변 사람들이 비교적 행복하고, 건강해야 나도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조건에 의해서 묶인 집단을 대할 때는 정말 신중하게 대해야 함을 이번 한해간 배운 것 같다. 그 가운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는 용기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맡길 수 있는 지혜를 배웠다. 앞으로 사업을 하든, 직장에 들어가 직장생활을 하든 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존재들임을 생각하게 된다. 

 

 연말을 맞이한 여러분 주위에는 누가 있는지 살피길 바란다. 아마도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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