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군에서의 휴식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3. 11. 24.

 장교로서 군대를 가게 되면 휴가나 휴식을 어떻게 취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부대마다 차이점은 많겠지만, 크게 두 가지 쉬는 날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휴가

 

 현재 군에는 다양한 휴가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매해마다 받는 연가부터 시작해서 청원휴가, 위로휴가, 공가 등 여러 휴가를 쓸수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쓰는 빈도는 간부마다 다르다. 내가 겪은 부대에서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여군들은 육아에 관련된 출퇴근 시간 조정이나 휴가를 쓰기에 큰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남군들은 육아휴직을 쓰기도 하지만 빈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그리고 롱텀(long-term)휴가라고 있는데, 이 용어를 부대마다 다 쓰는지는 의문이다. 이 롱텀휴가는 여름이나 겨울 중에 한번 조금 길게 쓰는 휴가이다. 짧게는 3박 4일에서 길게는 6박 7일까지 쓰는 휴가이다. 부대에서는 쓰는 것을 장려하지만 국가적으로 위기상황일 시에는 본연의 임무에 맞게 조정하는 편이다. 군인은 나라가 편해야 쉴 수 있다. 

 

 공가는 건강검진이나 외부에서 업무가 있어서 가야 할 때 쓰는 휴가로 나도 오늘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하는 시간동안 이것에 대해서 나눴으면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둘째, 휴무

 

 휴가말고 휴무라는 개념이 군에 존재한다. 당직근무휴무, 전투휴무가 대표적이다. 

 

 당직근무 휴무는 군에 있는 당직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군 간부들에게 있어서 용사들의 안전과 건강은 매우 중요한 전투력 요소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매일 매일 밤마다 이들을 확인하고 지키는 업무를 하는 간부들이 편성되어 잠자는 것부터 흔히 아는 저녁점호, 아침점호까지 통제하는 근무이다. 야간에 서기 때문에 당직이 있는 날에는 아침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근무를 해야 되는 날이다. 하루밤을 꼬박 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근무를 선 간부는 퇴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당직근무 휴무이다. 

 

 둘째로 전투휴무이다. 전투휴무는 주로 큰 훈련 이후에 받는 휴무이다. 큰 훈련은 보통 야간 훈련을 포함하고 있기에 야간 훈련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것이 전투휴무이다. 예를 들어, 1900부터 2400까지 훈련을 했다면 다음날 오전에는 전투휴무로 출근을 안 하고 휴식하는 개념이다. 

 

 군에 처음 오면 이러한 휴식 체계에 대해서 알게 된다. 특별히 휴가도 휴가지만 전투휴무가 굉장히 당도 높은 꿀이라는 것을 군에 오면 느끼게 된다. 지금도 당도 높은 꿀을 빨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허감을 느낀다면 - 의미를 찾는 중…  (0) 2023.11.28
특별한 하루  (0) 2023.11.27
살아있다는 것.  (0) 2023.11.24
최고의 하루 - 상상  (2) 2023.11.23
부를 상상할 수 있는가  (2) 2023.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