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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특별한 하루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3. 11. 27.

10분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은 오후 11:27분

하루를 다 넘기기 전에 10분 글쓰기를 마무리하고자 글을 남겼다.

매일 작은 실천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이에 따라,

꾸준함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매일 흘러가는 하루가 똑같다고 하지만 주의를 살펴서 나의 하루를 보면 정말로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도 군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날이었다.

신병이 들어오고 그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그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어머니가 막내아들에게 두는 사랑을 듣게 되었다. 또 발전 안 할 것 같던 친구의 사격실력이 오늘은 월등히 늘었다.

한 번도 안 가본 사격장을 가보고, 안내도 받지 않고 산을 올라 초소에서 경계를 섰다.

매일 보는 친구여서 낯이 익었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니 내가 이 친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는 비가 오고 추워 하루가 걱정이었지만, 오후엔 따뜻한 날씨에 장갑을 껴 손애 땀이 났다.

중대장님에게 정말 사소한 것을 해드림으로 그의 큰 감사함을 보게 되어 감동을 먹었다.

또 다른 중대장님이 용사시절때부터 사귀신 지금의 아내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마음에 담아둔 그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정말 똑같은 하루처럼 흘러갈 것 같은데, 사실 특별한 하루임을, 그렇기에 나의 인생도 특별한 것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꾸준함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매일 매일 시간을 내어 글쓰기를 하는 것이 힘듦을 호소하고 공감을 받으려고 했으나, 하루를 돌아보니 내가 지은 웃음들과 설렘, 용사들, 동기들, 간부님들의 웃음과 공감 고개의 끄덕임이 가득함을 알고 감사하게 된다.

오늘 나의 하루는 특별하다.
내가 다시 돌아봐주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의 한 번 돌아봐준다면,
여러분의 하루도 어느 날보다도 특별한 날이었음을 알게 됨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