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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4. 1. 13.

 문득 그런 생각을 하였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가? 

 

 멀리가지 않고 당장에 나만 보더라도 성공한 사람들, 인간관계를 잘 대하는 사람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 춤추고 노래하며 세상의 근심은 없어 보이는 사람들,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동기를 궁금해한다. 왜일까? 혹시나 그런 것 중에 한가지라도 나와 관련된 것이 있다면 그 동기를 가지고 나도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어떻게 되는가? 몇 번 시도해본다. 그들의 이야기가 틀린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한번 적용해보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이내 감동이 사라지면 동기도 사라지고 다시금 나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보았다.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성공한 것 같지도, 인간관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 같지도, 외국어를 잘하지도, 세상에 모든 근심을 내려놓은 것과 같은 마음도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즉,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여기는 데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하다가 내 자신은 나의 이야기가 궁금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생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성경의 말씀을 믿는다. 이는 내가 한치 앞의 사고를 예견하며 모든 것을 예방할 수 없음을 알기에 또 내가 모르는 부분은 선하게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에 이 말씀을 믿는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내가 젊지만 그래도 100세, 150세까지 살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앞으로 근 몇 년 후에 내가 해나가게 될 좋은 모습을 생각하고 그려보며 계획을 세워본다. 

 

 이런 계획을 세울 때는 괜히 설렌다. 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군에서 당직을 한 번이라도 서고 난 다음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듯한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러면서 다시 스스로 자책한다. 피곤함을 핑계로 더 좋아지는 '나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전에 퓨처셀프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스터디언 유투브 채널에서 추천해준 책이었다. 그 책에서 구체적인 여러 적용방안들이 나왔지만 중요한 핵심은 나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살수록 행복하고, 인내심이 좋아진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퓨처셀프, 미래의 자화상을 그리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더 나아가 나의 삶에도 이롭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https://youtu.be/NL2dPcAnx9E?si=siNAg-gniiDOo4IR

 

 그러다가 오늘은 왠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생각도 많아져, 유투브를 보다가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보고 있구나라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그러면서 다시금 이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는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위한 살아있음의 표시가 아닐까.

 

 생각을 이어나가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게는 '나 자신의 이야기'보다 나와 비슷하게 다른 성공하고 눈에 좋아보이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자신의 관심을 쏟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만일 이것이 나의 착각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자신의 미래를 열정적으로 개척해나가는 한국인들이 많다면, 그리고 그런 내가 된다면 내 삶과 내 주변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에 만연해있는 문제들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용기를 더욱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그만 1등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야 될 시기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