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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연말에 휴가가기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3. 12. 19.

군에 있으면서 휴가를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보통은 쉬기 위해 휴가를 쓰지만 몇몇 사람들은 전역할 즈음에 다음 단계를 위해서 또 다른 업에 관련된 휴가를 쓰곤 한다.

이번에 다른 지역으로 논문 발표를 하러 가게 되어 조금은 긴 휴가를 쓰게 되었다. 여건을 봐주신 지휘관님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난다.

지금은 공항 돈가스 집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돈가스 한그릇하고 가려고 한다. 기상이 별로 좋지 못해서인지 비행기가 연기출발을 한다고 카톡이 왔다. 이동계획 수립과 계획을 세우면서 느꼈지만 최근 여행 가는 환경이 엄청 편리해진 것 같다. 국내선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나중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금 돌아와서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사실 내가 크게 기여하지 못한 저작이라 부담이 된다. 준비는 하였지만서도 질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살펴보니 논문 심사위원 분이 명시되어 있길래 살펴보니 LIG넥스원 소속의 연구원 분리셨다.

LIG넥스원은 방산업체로 국군이 약 90% 고객사이고, 10%정도 해외수출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많은 심사위원분들중에 특별히 방산업체에 관계된 분이 심사위원이 되어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분의 관심사를 살펴보고자 DBpia에서 이분이 연구하신 분야의 최신 논문을 살펴보았다. 무기체계 간 연동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였다.

지금 막 돈가스가 나왔다.

다 먹고 글을 마저 써야 겠다.

다 먹었다


군에 있으면서 휴가를 쓰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다른 이들에게 임무를 분담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길게 가는 휴가는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치 한 번 참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하면 시기는 받을지언정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돌아가는 길에 나의 편의를 봐준 감사의 표시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성경에서도 야곱은 자신의 형인 에서에게 돌아갈 때, 2-3회에 걸쳐서 재물을 보냈다. 이전에 장자권을 뺏어가 자신을 죽일 것 같이 생각하여 두려워한 형을 만나러 갈 때, 그는 이렇게 하였다. 에서는 야곱을 보고 엄청 반겼다.

생각해볼만한 이야기이다. 성경이 왜 베스트스테디셀러인가 생각하면 위와 같은 이야기가 넘치기 때문이며, 읽을 줄 아는 자들은 알고 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길어졌다.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내용으로 글을 쓰고 있다. 다 쓰고 나면 후련한 감도 있고, 이런 종류의 글들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야곱과 같이 재물을 보내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단순하게 나의 이야기가 군의 이미지 개선과 군생활을 하고 있다면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보다 더 유익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오늘 유투브 쇼츠로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어는 일론에게 자녀들에게 어떤 직업을 추천할 것인지 질문하였고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며 사회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라고 조언해줄 것 같습니다.”

이 블로그에 글을 적어나가면서 나는 흥미와 가끔 방문자분들의 조회수와 댓글에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것은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필요한 고민을 하고 글을 쓰는 방향을 잡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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