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이후에 블로그를 통해서 수익을 만들고자 하는 소원이 생겼다.
지금은 광고도 하고 있지 않고, 글을 단순히 써나가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도구로써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ChatGPT를 통해서 내 자신을 공부하는 것을 해보려는 마음이 불쑥 들었다. 최근에 봤던 쇼츠때문인지는 몰라도 군 생활을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면 '나'를 공부하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생각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괜히 나에게 겁을 주었다. 그래서 나를 가장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살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매주 토요일 3시에서 5시까지는 이 생각을 하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시간을 정한 이유는 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울 것 같기 때문이다. 알람을 맞췄다.
ChatGPT에게 질문을 해보니 총 10가지의 나를 공부할 수 있는 물음에 대해서 공유해주었다. 그 중 첫번째는 다음과 같다.
1. Reflect on Your Past Experiences
- Identify Key Moments: Think about the moments in your life when you felt the happiest, proudest, and most fulfilled. What were you doing? Who were you with?
- Evaluate Highs and Lows: Also consider challenging or unhappy times. Often, our values are highlighted in these moments as well.
나의 과거 경험을 돌아보는 것이다.
첫번째로는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핵심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드는 순간은 두 가지 기억이다.
1) 찬양 듀엣을 하였을 때
어려서부터 찬양을 하여서 노래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찬양을 하는 재능이 조금은 있어 듀엣을 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몇 번 솔로 또는 듀엣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듀엣을 한 날이다. 그 날은 조명도 환상적이고, 내가 왜 이곳에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다. 기쁘고, 감동적이었으며, 온전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찬양을 하고 있었고, 내 옆에는 나와 같이 듀엣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그 날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친구에 대한 좋은 감정도 갖게 되었다. 인생을 같이 노래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큰 접점이 없기에 조금 멀어진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이 순간은 나에게 꿈과 같은 순간이다.
연습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나님께 찬양한다는 마음과 함께, 그것을 같이 해주는 동료들. 두번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날은 은혜를 입었다.
2) 대학교 합격
재수를 통해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현역 때의 아픔이 있었기에 재수 때의 마음가짐은 살짝 초연하였다. 수능을 엄청 잘 본 것은 아니지만, 학원에서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추가합격으로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이 날은 내가 기뻐서 처음 울어본 날이다. 그간의 노력이 보상받은 느낌을 받았다. 그 꿈은 나의 꿈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꿈이기도 했고, 내 미래를 보장하는 순간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큰 기쁨을 누렸다. 물론, 대학생활은 또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이 합격의 날이 내가 살아갈 인생길에 큰 자신감을 주었다.
두번째로 힘들고 기쁘지 않았던 시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가 여기는 가치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사실 가장 어려운 시간이다. 힘들고 기쁘지 않았던 시간을 되뇌어 보는 것이 말이다.
이전에도 많이 생각하였지만, 가정에서 어려움을 조금 겪었다. 부모님도 다 계시고, 사랑하는 동생도 있지만 빚도 있고,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이 술은 나에게 있어서 어려서부터 안 좋은 기억을 가져다 주었다. 술은 자기통제력 박탈을 의미하였다.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하지 않았을 행동들을 술의 힘을 빌려 한다는 것이 나는 어린 마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어쩌면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동기 중에 하나도 술에 의지하는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서 였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때 당시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이 집의 환경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이 강하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찾은 길은 학생시절에 공부였다.
위의 기억은 하루의 기억이 아니기 때문에 다 담아내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를 돌아볼 때, 나는 자기통제력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도 자기통제력을 잃는 행동을 했을 때, 나를 안 좋게 평가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 통제력은 나의 생각을 통제하고픈 생각까지 뻗어나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동기가 되어주었다.
자기통제력. 자신의 뜻대로 행하고자 하는 능력. 대신 여기에 더해져서 다른 이들에게는 해를 끼치면 안된다. 물론, 거시적으로 보면 어떤 부분은 해를 끼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자기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나에게는 이상적인 가치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좋은 계획이 필요하다. 꿈은 있기에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mbti가 가장 최근에 측정한 것이 entp인데, p여서 계획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래도 j인 이성을 만날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짦은 시간이지만, 좋은 발견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좋은 기억들을 살펴보며, 나는 혼자보다는 팀으로 하는 업무에서 더 큰 감동을 느끼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일할 때, 큰 성취감을 느낄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회에서 공유되는 가치를 달성하는 데에 큰 동기를 느낀다. 사람들에 대한 인정욕구일수도 있고, 내 성취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지 못한 기억들을 살펴보면서는 내가 자기통제력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는 것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또 생각해보면 내 주위의 사람들도 이 자기통제력이 높은 이들을 좋게 평가하고, 아닌 이들은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있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도 목표를 위해 자기통제성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보다 AI가 도움을 주는 부분을 발견한 것 같아서 기쁘다. 이 글을 본 분들도 같이 저 위 질문에 답하며, 자기자신을 공부해나가는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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