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복무했다면 진중문고라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이 진중문고였는데, 그 이유는 생각보다 신간 또 유명세를 탄 도서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1인으로써 진중문고의 존재는 군에서의 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해당 도서를 들게 된 것은 전역 이후 필자가 종사하고자 하는 분야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얻기 위함이었다. 공대 출신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을 하였는데, 추후 에너지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비전이 생기게 되었다. 해당 저서의 부제 중 첫머리가 에너지인 만큼 현재 에너지 산업의 형태를 전반적으로 스케치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하였다.
이 저서의 저자인 대니얼 예긴은 에너지 및 국제 관계 전문가로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면서 느꼈지만, 어찌 이리 많은 국가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있을까하는 감탄이 들 정도로 그 양이 넓고 깊게 고찰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인 '새 지도'에 걸맞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식견으로 지구를 한바퀴 돈 느낌이 들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 1장 미국의 새로운 지도
- 2장 러시아의 지도
- 3장 중국의 지도
- 4장 중동의 지도
- 5장 또 다른 지도들
- 6장 기후지도
저자는 아마도 미국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을 처음으로 관계가 깊은 국가 순서로 목차를 나열한 느낌이다.
진중문고로 편집되는 책들은 일반 문고점에서 출시되는 저서들보다 편집되어서 더 간략하고 짧게 출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도서는 그런 편집에도 '감사의 글' 이전까지 598페이지로 짧은 호흡으로 나누어 읽어야 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한가지 드는 생각은 에너지 산업이 여전히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이 싸움이 계속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인류는 많은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아직까지 지구에서 추출한 자원의존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원시시대의 인류보다 그 모습은 나아졌을지 몰라도 지구에서 캐고 추출하는 것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자원을 캐고 가공하고, 공급하고, 소비하는 데에까지 큰 안보가 걸려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안보는 현재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의 기반이 된다는 것도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국제적인 정세의 기반이 지구에서 추출한 에너지 통제권이라는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역할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그 모습이 미국과 러시아 및 중국의 이념 대립의 모습, 중동의 종교 대립의 모습으로 그 겉모습이 비추어지고, 혹은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일반 사람은 생각하더라도 그 기저에는 에너지 통제권에 대한 끊임없는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생각할 때, 군대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자 한다. 강력한 국방이 있어야 국제 정세에서 소리를 내고, 더 나아가 경제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책에 말미에 배터리 회사와 석유 가공 및 유통업에 종사하는 회사에 투자를 해야 겠다는 식견 또한 책을 읽으며 얻게 되었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아직은 글을 작성하는 요령이 없어 여기까지 정리하고 다른 도서를 읽고 느낀점을 기록하고 나누고자 한다.
한줄평: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자원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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