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수와 영향을 받는 정도 중에 경중을 따져보자.
둘 중에는 영향이 크다. 많은 사람들보다도 적은 몇 사람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그렇다면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금 생각나는 것은 군에 아직 오지 않은 친구들 중 군이 궁금한 사람들이다.
둘째로 생각나는 것은 군인 남자친구 혹은 남편을 둔 민간인 여성들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육군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군에 대해서 서술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바라는 군의 모습은 내가 경험한 일들을 기초로 서술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토대가 없이는 나무를 심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의 경험을 돌아보고자 한다.
- 예비군 훈련 지원
- 시범식 교육
- 교육 준비
- 선배들과의 대화
크게 네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예비군 훈련 지원
현재 대한민국 육군은 예비군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예비군은 전역하고 6년이 될 때까지 훈련을 받고, 이후에는 훈련을 받지 못한 예비군들이 7~8년차에 훈련을 보충받는다.
4~6년차 예비군들은 지역에서 훈련을 받게 되는데 종종 도심에서 현역은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이 무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으면 예비군 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비군 절차나 연수에 따른 훈련구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예비군 훈련 절차 뒤에 있는 현역들의 고생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예비군이 적으면 상관이 없지만 예비군이 많은 지역에서 현역들은 예비군의 총기을 보관 배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다른 여타 부대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총기박스 상하차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다치는 인원들도 종종 생긴다.
이에 따라 현역 자원들의 비전투 손실이 발생한다. 그래서 현재 외주를 맡기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확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쟁이 난 상황을 고려했을 때에도 현역은 물자를 옮기는 것보다 훈련된 전투상황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둘째, 시범식 교육
용사들이 근무를 투입하기 전에 실시하는 교육이다. 해당 교육들은 따로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다. 간부들이 조금은 관심을 갖고 임하면 될 것 같다.
셋째, 교육 준비
교육 준비는 매번 부족함을 느낀다. 이는 간부교육도 효과적으로 실시되지 못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용사를 교육하는 간부들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물론, 간부라는 직책부터는 자기자신이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스스로 채워나가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군 복무를 해보면 그런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단기 복무를 하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육군은 인재양성을 위해 간부 대상의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선배들과의 대화이다.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선배님들을 두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시는 분들이 아니라 후배의 말도 들을 자세를 갖추신 분들이다. 그렇기에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배들과의 대화 중에 서로에게 쓴소리를 한 번 씩 하자라는 한 선배의 말을 시작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는 부분을 말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대학교 경영학 시간에 배운 peer group test를 현실로 실시한 것이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가 받은 쓴소리는 현재 보직이 지휘관인데, 조금 더 나의 색깔이 나타났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도 그 말씀을 듣고 나의 색깔이 무엇일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대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매번 업무나 용사들을 관리할 때 내가 원하는 그림을 생각하지 않고, 닥칠 때마다 즉흥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부대에서도 내가 원하는 부대를 생각해보고 그런 이상향에 다가가도록 다듬어가야 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까지는 글을 쓰는 것이 능숙하지 않다고 느낀다. 다만 글 쓰는 시간이 머리를 전혀 쓰지 않는 하루라도 유일하게 생각을 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스스로는 감사한 시간이다. 그리고 조금 더 배우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능숙한 사람들에게 글을 쓰는 것을 배우는 것은 능숙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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