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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일상들과 그 이후의 이야기

하루에 만나는 사람의 수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4. 4. 12.

Sns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다.
한 번 들어가면 숏츠나 릴스를 보면서 순간 순간의 욕망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깝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다른 사람의 꿈을 드려다보는 행위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의 인생, 그 사람의 자랑, 그 사람의 명예, 그리고 그 사람의 꿈 속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들.

그렇게 사람 구경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핫플레이스를 가면서 ‘사람구경 간다‘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 sns는 누워서 앉아서 쉽게 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오늘 하루 실제 만난 사람의 수는 몇 명인가. 대충 세어보면 20명 남짓인 것 같다. 그 중의 세명과만 5분 이상 대화를 나눈 것 같다. 주변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오늘 내 하루의 생각을 공유한 사람은 세 사람 정도인 것이다.

나는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이 통하는 느낌이 기분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오래 하게 된다.

오늘 나는 한명의 고민을 나누고(스마트폰 게임에 시간이 뺏겨 도와달라는 고민이었다. 게임을 지워드렸다.), 한명과의 기쁨을 나누고(쿵푸팬더4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명과는 구도와 별명을 나누었다.(단체 사진을 찍으며 사진 구도와 내가 푸바오같다는 별명을 나눔.)

지금 생각해보니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이런 대화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스쳐지나가는 꼴리는 사람들의 집합이 아닌, 조금은 길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말이다.

실제로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할 때, 그들의 꿈이 궁금해진다. 대놓규 들어내지 않은, 누구에게도 쉬이 자랑하지 않는 그들의 꿈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고민의 빈 공간에 나의 꿈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꿈. 이런 인연은 기쁘게 이어나가고 싶다. 라는 문장이 떠오른다. 크던 작던 고민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며, 같이 추억할 만한 사진 구도와 서로의 별명을 불러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만드는 것.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기쁨이 되는 것.

새삼 신기하다. 꿈하면 돈부터 나올 줄 알았는데 그 사람들이 떠오르니 말이다. 아직 연애를 하지는 않지만 하게 된다면 이 생각이 왠지 더 강해질 것 같다. 나와 사소하지만 생각나누기를 오래할 사람일 것 같기 때문이다.

내일은 세 사람과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가져본다. 두 사람은 있을 것 같은데 한 사람이 더 있을까, 자기 전에 기대를 안고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