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국익에 반하는 집단인 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집단이라고 배운다.
이 정의에 응하기 위해서 군대는 전투준비를 한다.
훈련이다.
부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내가 속한 부대는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훈련준비를 2~3주하고 훈련 1주, 1주를 쉬고, 다시 한달이 넘도록 훈련이 계획되어 있다.
어떤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하나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안보에 의해서 언급해도 되는지 몰라 비유를 들어보고자 한다.
내가 지금까지한 훈련은 크게 두 놀이로 축약된다.
‘술래잡기’와 ‘스타크래프트’이다.
첫번째, ’술래잡기‘다.
이 술래잡기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아는 것과 다르다.
보통의 술래잡기는 소수의 술래가 다수의 도망자를 잡는 놀이이다.
어렸을 적, 술래잡기를 했을 때는 다음과 같았다.
술래: 1명
도망자: 4-5명
장소: 놀이터, 조금 커서는 주소법 상 1개동 정도 되는 동네
내 기억에 이 놀이를 할 때, 술래가 잡은 도망자는 다음 술래가 되는 규칙이 있었다.
도망자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술래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따돌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신이 난다.
당연히 술래가 되고 싶어하는 인원은 없다.
하지만 군에서의 훈련 중 하나인 ’술래잡기‘는 반대의 양상을 띤다.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술래: 100여명
도망자: 2-3명 많으면 5-6명
장소: 주소법 상 1개 구 정도되는 도시
술래는 훈련에 따라 더 많아질수도 있다.
술래들은 온갖 도구를 동원해서 도망자를 잡고자 한다.
도망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때로는 은신처애 숨어서 들키지 않아야 한다.
도망자는 추가적으로 받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 임무는 대게 술래인 인원들에게 큰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추가로 이 술래잡기는 도망자를 한 번만 잡으면 되는 일회성 놀이이다.
술래 교대는 없다는 소리다.
술래들은 최대한 이 도망자를 빨리 잡고자 한다.
이 놀이는 체력 소모가 심하고, 도망자를 빨리 잡아야 퇴근시간이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두번째, ‘스타크래프트’이다.
말이 스타크래프트지 두번째 훈련은 보통 전쟁영화, 군인영화를 보면 떠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로는 많은 세부적인 작전이 존재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군대는 훈련으로 사는 집단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목표 아래 끊임없는 훈련으류 준비하는 곳이다.
힘들 때도 있고, 불평을 쏟아내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같이 견디는 전우들과 용사들을 생각할 때, 이들과 함께라서 가능하구나는 것을 계속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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