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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들과의 대화

by 군 밖에서의 글쟁이 2023. 12. 13.

나는 오늘 두 명의 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한 명은 내가 모시던 부대의 장이고, 다른 한 분은 내가 다니는 교회의 장이다.

첫번째 분에게서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들을 수 있었고, 두번째 분으로부터는 어떻게 도전을 헤쳐나가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셔서 조언을 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두 분 다 진심으로 나눈 대화였다.

첫번째 분과의 대화는 내가 격려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배워야 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꼈다.

두번째 분과의 대화에서는 내가 카운셀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높임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 대화 모두 즐거웠다.

다만, 후자의 대화에서 내가 생각해볼 만한 사항이 생각이 났다. 다시 생각해보니 첫번째 대화는 내가 생각할 재료를 얻는 대화이자 나에게 연습할 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화였다. 두번째 대화는 내 생각을 온전히 드러내는 대화였다. 진심어린 고민 앞에 나도 진심으로 고민하고 답변하였다.

전자에서 나의 깊이는 드러나지 않았고, 두번째 대화에서는 나의 깊이가 온전히 드러났다.

문득, 예수님이 생각이 난다. 예수님과 대화를 한다면 나는 무슨 기분을 더욱 느꼈을까? 첫번째 대화와 비슷할 것이라고 반사적으로 답변하겠지만, 다시 고민해보니 두번째 대화와 비슷할 것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내가 높임을 받는 느낌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편으로 부끄럽다. 내가 무엇을 알아 그렇게 답변을 하였을까. 다만 이 또한 배움에 감사하다.

이 두가지 대화를 다 활용해봐야 겠다. 방향을 주는 대화와 방향을 구하는 대화말이다.

나는 오늘 두 대장으로부터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를 잘 쓰고 싶다. 쓰기 위해 기억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기에 이 글을 남긴다. 곧 까먹을 수 있지만, 다시 볼 때 이 날의 기분과 교훈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 날의 기분이 다시 살아난 순간 배운 것을 써먹을 용기를 얻기 위해서이다.